김지혜 Jihye Kim

Handwriting

Stoneware

30 x 30 x 115(h)cm

2024


김지혜 작가는 물질성과 시간성에 대한 탐구를 이어온 작가로, 작업 과정에서 손의 흔적이 남긴 물질적 자취와 그 안에 담긴 시간의 층위를 시각적으로 표현해왔다. 그의 작업은 손의 감각적 경험이 남기는 흔적을 통해 물질과 시간이 어떻게 교차하고 상호작용하는지를 보여준다. 김지혜는 글쓰기가 생각과 감정을 물질적인 흔적으로 남기는 행위라는 점에 주목하며, 도자 작업이나 손글씨 형태의 흔적을 통해 이러한 메시지를 전달한다.


작가의 작업에서 중요한 것은 감정과 생각이 단순히 물질에 기록되는 것이 아니라, 그 흔적 자체가 시간을 담고 있다는 점이다. 점토나 도자 작업에서 남겨진 손의 흔적, 그리고 이번 그룹전에서 선보이는 handwriting 역시 그 흐름을 그대로 드러내는 방식으로 시간의 물질성을 탐구한다. 글을 쓰는 행위가 시간이 지나도 그 흔적이 남아있는 것처럼, 김지혜의 작업은 물질 자체에 시간성을 내재시켜 관객에게 경험하도록 한다.


작업 방식은 재료의 유연성뿐만 아니라 시간의 흐름에 따라 변하는 흔적을 감각적으로 보여준다. 이는 그가 다루는 물질이 단순한 형태의 예술적 도구를 넘어, 시간이라는 개념과의 긴밀한 관계를 형성하고 있음을 의미한다. 작가는 스스로 남기는 흔적이 단순히 시각적 요소에 그치지 않고, 그 안에 시간과 감정의 흐름이 담기도록 작업을 진행한다. 이 과정에서 손으로 남긴 자국은 작품의 본질을 이루며, 글쓰기에서의 필체가 발신자의 감정과 시간을 드러내듯, 그의 작업은 물질 자체에 기록된 감정과 시간을 시각화하는 것이다.


이번 그룹전에서 선보인 스톤웨어 작품은 이러한 그의 철학을 반영하고 있으며, 손글씨처럼 새겨진 표면의 흔적을 통해 과거와 현재, 미래가 한 공간 안에서 만나며 시간적 중첩을 드러낸다. 스톤웨어는 점토보다 더 단단한 물질로서 시간이 흘러도 변하지 않는 견고함을 지닌다. 김지혜는 이를 통해 물질이 지닌 영속성을 강조하며, 물질과 시간이 하나의 작품 안에서 어떻게 연결되고 상호작용하는지를 시각적으로 탐구한다.


작가는 "글을 쓴다는 것은 표면 위에 단순히 무언가를 얹는 것이 아니라, 그 표면에 물질적인 흔적을 남기는 행위"라고 설명하며, 글쓰기와 도자 작업의 유사성을 강조한다. 이는 김지혜가 글쓰기와 예술을 연결시키며 물질성, 시간성, 그리고 감각적 경험을 융합하는 방식이다. 그의 작품을 마주하는 관객들은 손글씨처럼 남겨진 물질적 흔적을 통해 작가의 감정과 시간의 흐름을 읽어내며, 이 과정을 통해 감각적이고 물질적인 교감을 경험하게 된다.


이로써 김지혜의 작업은 물질과 시간, 감각과 기억의 복합적 상호작용을 탐구하며, 글쓰기와 도자 작업에서의 흔적을 예술적 메시지로 변환하는 독창적인 방식으로 관객과 소통한다.



Jihye Kim’s work centers on exploring the interplay between materiality and temporality, focusing on the physical traces left by her hands and how those traces embody time. Her practice involves emphasizing how emotions and thoughts are inscribed into materials, whether through ceramics or other media. For Kim, the significance lies not only in the visual result but in the time embedded within these traces.


Kim's artistic philosophy is that these marks—whether from her ceramics or other works—are not simply visual records but encapsulate the passing of time and emotions. She is interested in the ways materials interact with time, and her process reflects this exploration of how the physical marks left by her hands hold and preserve emotional and temporal layers.


In her recent participation in the group exhibition at Stellar, Kim presented a handwriting-inspired stoneware piece, which aligns with her ongoing exploration of how physical marks on materials can symbolize the continuity of time. The stoneware's durability contrasts with the fluid nature of time, reinforcing the idea that these marks can transcend temporal boundaries.


Kim articulates her process by comparing it to writing: “Writing is not just placing something on a surface but leaving material traces that encapsulate time and experience.” This view reflects her broader approach to artistic creation, where the materials she works with preserve a personal narrative within their physical form.


Through her works, Kim invites the audience to connect with these traces—whether in stoneware or other media—offering a sensory experience that captures the layered passage of time and emotions embedded within the material. Her work, ultimately, examines the relationship between material, memory, and time, creating a dialogue that extends beyond the visual to foster emotional and temporal engagement with the viewer.




CV

김지혜  jihye kim

현재이화여자대학교조형예술대학 도자예술전공 부교수
2008 이화여자대학교 대학원 조형예술학 박사(ph.D in Visual Art Studies)
1999 The School of the Art Institute of Chicago 대학원 미술비평이론과 졸업
(Graduate Certificate in Art history, Theory, and Criticism)
1996 Kent State University 대학원 도예과 졸업(미술석사/MFA)
1993 이화여자대학교 대학원 도예과 졸업(미술석사/MFA)
1991 이화여자대학교 미술대학 도예과 졸업(미술학사/BFA)


개인전

2023 점토로 글쓰기: 사랑의 서신(KCDF갤러리, 서울)
2020 시간과 시간이 마주치는 곳에서(갤러리밈, 서울)
2017 당신의 자리: 12개의 스툴(통인갤러리, 서울)
2014 지나가는 시간을 기억하다(목인갤러리, 서울)
2012 콩가(우덕갤러리, 서울)
2011 선으로 섬을 그리다(트렁크 갤러리, 서울)
2009 toilet: the place of transition and passage (갤러리 토포하우스, 서울)
2008 at the crossroads: an other-the encounter(Shaker Art & Gallery, 서울)
2004 만져지는 빛: 쌈지스페이스 연례기획 Emerging V(쌈지스페이스, 서울)
2002 김지혜 전 (사간갤러리, 서울)
2000 between the space (Artemisia Gallery, 시카고, 미국)


단체전
2019 몽유도원: 청주공예비엔날레 본 전시(동부창고, 서울)
도예의 내일을 말하다(영암도기박물관, 영암)
2018 Urnen(EKWC, Almystraat 10, 5061 PA Oisterwijk, 네덜란드)
2017 공예의 자리(서울시립남서울미술관, 서울) /그림 없는 미술관(청주시립미술관, 청주)
기념_삶을 기리다: 경기세계도자비엔날레(여주세계생활도자관, 여주)
2016 Dialogue with Clay(Tendens Internationale Frankfurt Herbstmesse, 독일)
Dialogue(Gallery Choi, 서울)
2015 수렴과 확산: 2015 경기세계도자비엔날레 본 전시(이천세계도자센터, 이천)
Look at their Stories: 이화 포트폴리오(성곡미술관, 서울)
2013 재료의 발견: SeMA Craft Collection(서울시립미술관, 서울)
시간이 연결을 주고받다(포네티브 스페이스, 헤이리)
2012 손으로 빚다(제주도립미술관)
2011 오늘의 공예: 청주국제공예 비엔날레 본 전시(옛 연초 제조창, 청주)
집을 생각하다(클레이아크, 김해)
2010 시가공간(치우금속공예관, 서울)
2009 흔적:김지혜, 황혜선 2인전(갤러리 민, 서울)
The 33rd Annual PHILADELPHIA MUSEUM OF ART CRAFT SHOW
(The Pennsylvania Convention Center, 필라델피아, 미국)
2008 소요유: 프레양평환경미술제 현대미술제 초대작가전(마나스 아트센터, 양평)
between by Jihye Kim & Hyunwoo Design.
서울리빙디자인페어 특별기획전 Salon de LIVING ART (코엑스, 서울
2007 잃어버린 가치를 찾아서: 2007 청주국제공예비엔날레 국제초대작가전(청주)
2006 2006 세계 빛 엑스포(치판산공원 빛엑스포 특별전시실, 심양, 중국)
숨결: pre-국제인천여성미술비엔날레(인천종합문화예술회관, 인천)
2005 SOFT POWER(대전시립미술관. 대전)
유혹에 대한 120개정의: 2005 청주국제공예비엔날레 국제초대작가전(청주)
2004 나는 작품을 만지러 미술관에 간다(수원미술전시관,수원)
미술과 놀이 II(예술의 전당 한가람 미술관,서울)
2003 삼십: 문예진흥원 기획공모전 (마로니에 미술관, 서울)
Ceramic House (경기도 세계 도자 비엔날레, 여주, 경기도)
2002 우회전: 흙, 불, 에너지 전(영은미술관, 광주)



소장

국립현대미술관미술은행, 과천 

서울시립미술관, 서울
쌈지콜렉션

쌈지미술창고

헤이리 영암도기박물관, 영암
크라운파크호텔, 서울

한국문화연수원, 공주

한길안과병원, 인천
BEE KOREA 선교관, 서울
Bond University Art Gallery Ceramic Collection. Bond 대학교 미술관, 호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