쇳가루로 쓴 마음의 풍경…김종구 개인전


영국의 남부 도시 루이스는 세계적인 조각가 로댕이 생전에 좋아했던 도시였다. 로댕은 죽기 직전 루이스에 작품 '입맞춤'을 선물하고 싶어했지만 이 작품이 '비도덕적'이라고 생각했던 루이스 시민들은 이를 거부했다. 결국 '입맞춤'은 테이트갤러리에서 가져갔다.

뒤늦게 이 작품이 '아쉬워진' 루이스시는 '입맞춤' 반환 운동을 염두에 두고 해마다 조각가를 초청해 야외 조각 전시를 열며 조각을 통한 도시 부흥을 꿈꿨다.

조각가 김종구(51)의 '기다란 인체 통 쇠 조각' 작품이 전시 도중 밑동만 남긴 채 사라진 곳이 바로 이 루이스라는 점은 아이러니하다.

1997년 당시 작품의 도난 소식을 듣고 허탈한 마음에 작업실에 돌아온 김종구는 "잃어버린 조각을 대신해" 바닥에 쌓여 있던 쇳가루를 쓸어 모았다.

"일주일 넘게 순수한 쇳가루만 모았더니 한쪽에는 쇳가루 산이, 다른 한쪽에는 먼지 산이 있더군요. '순수한 풍경'이었죠."

이후 김종구는 쇳가루로 글을 쓰는 작업을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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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RTIST: Kim Jongku

June 19, 2014